......욕망의 진화
 

ㆍ저자 : 데이빗 버스 / 김용석,민현경 역

ㆍ출판사 : 백년도서

ㆍ출판년도 : 1995년

ㆍ분류 : 인문 > 심리

 

이책은 [인간 성심리의 진화론적 견해]를 다룬 책이다.

 불유쾌한 발견,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자신의 세계적인 연구에서 발견된 인간성의 진화론적인 발견들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동물과는 고차원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동물과 다를것이 하나도 없다는 인간 성의 진화적인 주장과 발견은 불유쾌한 것이 당연하다. 이 책은 여성은 자신을 보호하고 아이를 기르는데 있어 필요한 재산을, 남성은 자신의 종족을 퍼트리기 위한 생식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진화와 그러한 진화로 인해, 연애와 결혼을 위해 남자와 여자가 사용하는 성적인 전략들을 살펴본다. 또한, 어떻게 유혹하며, 관계를 유지하는지, 결혼은 왜 하는지, 바람은 왜 피우는지, 갈등은 어떻게 일어나며, 이혼과 같은 파경은 어떻게 생기는지 등에 관한 광범위한 것들을 진화론적인 입장에서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성에 관한 전반적인 사실들을 진화심리학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조금은 동물과 다를것이 없다는 것에서 충격적이면서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도 들게한 주장이었다. 더욱이, 이 주장에서는 광범위한 성심리에 관해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데에 깔끔했다. 그러면서도, 책을 다 읽은 지금, 조금 남는 씁쓸함은 아무래도 아직은 인간사이의 사랑이란 좀더 고귀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일까?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문제는 나는 어떠한가 하는 점이었다. 나는 이러한 점들을 염두하고 이성을 찾고 있는가?

 나는 여성이다. 진화심리학에 의하면, 여성이 아이를 갖는 것은 엄청난 의무와 10개월이라는 에너지와 시간의 투자, 그리고도 짧게는 3-4년, 길게는 자기 인생전반의 짐이 생긴다는 말이다. 이러므로써, 여성은 자신과 아이를 보호해 줄 재산에 관심이 쏠리게 된다. (여기에서의 재산은 완전한 돈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이 원하는 것이 재산이 됨에 따라, 여성은 남성에게서 경제적 능력, 사회적 지위, 나이, 야망과 근면성, 신뢰감과 안정성, 지성 그리고 조화와, 신체적 조건, 건강, 약속 등을 원하게 된다. 이러한 요소들은 모두 재산과 연관이 된다. 즉, 이러한 요소들은 남성이 현재와 미래에 얼마만한 재산을 가지게 될 것인가하는 지표가 되는 것이다. 이를 살펴보자.

 사회적 지위와 야망이나 근면성은 현재나 앞으로의 재산을 좌우하는 단서가 된다. 세계적으로 평균 3년 연상의 남자와 결혼하는 것은, 연상이 재산이나 성숙, 안정적이며 믿음직하기 때문이다. 재산이 끝임없이 이어질 단서로서 신뢰감과 안정성이 있는 남성을 선호하며, 잠재적 이익을 암시하는 지성을 고려한다. 영구적인 신변보호와 생존문제, 재산문제를 해결해 줌을 암시한다면 면에서 신체적인 조건과 건강을 살피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성은 사랑의 가장 핵심적인 행위인 약속을 원한다. 이는 신뢰성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생물학적으로 임신과 수유의 기간이 엄청나게 길고 에너지 투자가 큼으로서 생겨난 이 재산이라는 진화론적인 선호성은 저자가 실행한 연구와 관찰들에서, 여성이 지위와 재산을 갖더라도 변함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남성의 재산이 여성이 남성을 택하는 유일한 척도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는 진화론적으로 생성된 자기 보호적인 차원의 선호성이다. 여성이 사랑관계에 있어 남성보다 현실적인 것이 이러한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이 책에서도 이 재산 선호성의 예외를 명시하고 있다. 개인의 성격과 환경에 따라 선호성이 달라진다고....

  흔히, 여성들은 남성들이 여성들의 내면적인 면은 보지를 않고, 외면적인 것으로만 상대를 택한다고 한탄한다. 여성들은 좀더 조심성있게 남성을 관찰하고 그의 내면을 따지고 선택하는데 비해서 말이다. 이러한 점은 간단히 진화심리학으로 설명될 수 있다. 여성은 좀더 세심히 그 남성이 자신을 보호해 줄 수있는가를 따지는 것이고, 남성은 자신의 후손을 낳을 생식적인 가치가 있는가를 먼저 보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이처럼, 생식적으로 가치있는 여자를 찾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생식능력이 왕성한 젊음과, 건강하고 생식기능이 있으며 임신중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지는 몸매가 남성들의 선호 요소에 속한다. 또한, 자신의 파트너인 여성의 외모가 자신의 지위를 나타내어 주므로 여성의 외모를 기준으로 삼는다. 여기에서 여성의 미에 대한 기준은 생식적인 가치 단서로서, 부드러운 피부나 매끈한 살결, 맑은 눈 등의 외모조건과 생동감과 활기 생기찬 얼굴표정등의 형태적인 조건들은 생식적인 가치를 말해주는 것으로 남성이 여성을 택할 때, 이를 보게 된다. 이렇게 남성이 여성의 젊음과 외모를 보는 것은 생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동성연애에서도 나타난다는 데에 더욱 흥미있다. 마지막으로, 파트너가 낳은 아이가 자신의 아이인가 하는 부권을 확인하기 위해 남성들은 여성에게서 순결과 정절을 원하게 된다. 남성의 부권의 확인과 맞물려 여성의 신뢰성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약속으로 결혼이 생겨난 것이다.

  나를 되돌아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이성.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책임감과 근면성을 내세우는 나의 이성관은 재산 선호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이론이 거부감을 들게 하면서도 완전히 거부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아니라고 예외도 있다고 말을 하지만, 우리 자신들 스스로가 자신의 파트너를 여러 자신의 기준에 의해 저울질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미래의 더 나은 삶이라는 명목아래에서... 아니 생존을 위한 진화에 의해서...

 좀더, 책의 내용을 살펴 보자.

 위의 남성과 여성의 선호성에 따라서, 파트너를 유혹하고 라이벌로부터 자신의 파트너를 지켜내는 전술들이 발달했다. 즉, 상대의 선호 조건들을 과시하는 방향으로 진화된 것이다.   남자는 우선, 재산을 과시한다. 라이벌의 재산을 비방하기도 하며, 연애상대에게는 비싼 선물을 결혼상대에게는 자신의 야망을 말함으로서 유혹한다. 관심이나 자상한매너, 정직성등을 보여 줌으로서 약속을 제시하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신체적인 용감성과 허세와 자신감등을 보임으로서 지위와 재산을 알려주기도 한다.

 여성은 외모를 가꾸며 충실성을 과시한다. 눈맞추기 섹시한 외모, 관능적인 행동들로 연애상대에게 성적인 신호를 보내기도 하고 결혼상대자에게는 수줍음이나 오만, 무관심을 보이는 전략으로 유혹하기도 한다.

 상호적으로 상대를 찾아 유록하는 이때, 라이벌로부터 짝을 보호하는데 질투심이 기능을 한다. 짝을 지키는데의 언어적, 행동적으로 전시하거나 숨기는 등의 공적 신호들을 사용하기도 하고, 감정에 호소하는 전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진화심리학은 이러한 연애의 전술과 선택 후의 갈등과 파경도 다루고 있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갈등을 성적인 갈등에서 찾고 있다. 갈등이란 서로의 목표, 선호도가 방해되었을 때 일어나는 것으로, 감정적으로 구속을 당하거나 시간과 정열을 들였으나 무시당했을 때, 파트너가 이기심을 보였을 때, 속임수를 썼을 때 갈등은 악화가 된다. 이러한 갈등의 면에서 논란이 되는 것은 학대와 성희롱 그리고 강간이다. 강간은 특히 진화심리학에서도 논쟁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들이 쌓이고 많은 수의 부부들이 이혼을 하게 된다. 이러한 파경은 짝이 다른 파트너의 기대를 저버린 결과이다. 진화 심리학으로 본 파경의 이유는 부정(바람기), 불임, 성관계의 거부, 잔인성과 불친절 등이다. 즉, 각 파트너가 선호했던 보호나 신뢰성, 생식등의 요소들이 만족되지 못했을 때 파경을 맞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난 마지막 느낌은, 남성이 기회만 있으면 여러 여자와 성관계를 가지려고 하며 여성들의 외모를 선택의 기준으로 갖고 있는 것이 그들의 본능이며, 여성은 자신과 자식들을 먹여살리고 보호할 능력이 있는 즉, 재산과 사회적 지위를 갖춘 남자들을 선호하는 심리를 진화시켜와서 남자의 재산을 따지는 것이 본능이므로, 이를 악의적인 그의 인격의 표현으로 보면 안되겠구나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인정하기 싫은 본능 하나를 더 알게 되었다. 사랑이라는 말로만 믿고 싶어하던 인간의 배우자 선택의 이면을 보게 된 것이다.

 한가지 이 책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되는 것이라는 점이다. 진화라는 것 자체가 시간에 따라 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해가는 것이듯, 많은 기술적 발전들에 의해 환경이 많이 변하고 있다. 인간의 성 진화는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이 될 것인가? 만약, 여성의 임신주기가 짧아진다면, 아니 아이의 인공배양이 시작되어 버린다면, 여성은 자신이 남성의 재산을 보게 된 진화적인 이유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남성도 마찬가지이다. 요즘과 같이 정자은행에 자신의 정자를 보관하기만 하면, 자신의 유전자는 자신이 죽더라도 남게 되는 것이며, 이로서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도 자신의 자손을 남길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남성과 여성의 본능적인 성심리가 변하게 될까?

 남녀의 성심리를 명쾌하게 풀어해쳤다는 데에 통쾌함을 느끼며, 진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사항이다.

글/ peng